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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에 열광하는 2030, 화장품기업 벤치마킹 필요

'펭수'에 열광하는 2030, 화장품기업 벤치마킹 필요

격식 거부, 비하인드 스토리, 디지털 소통 등에 주목해 젊은 세대 공략

입력시간 : 2020-02-13 03:01       최종수정: 2020-02-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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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1.jpg
 

 

젊은 소비자 공략을 원하는 화장품기업들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펭수’의 인기 포인트를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안은하 연구원은 최근 ‘탈·설·통으로 2030의 마음을 훔친 펭수’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펭수를 그저 유행으로 여기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무엇에 열광하며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찐빵 같은 얼굴에 초점을 알 수 없는 눈을 가진 거대 펭귄 ‘펭수’는 겨우 활동 10개월 차인 EBS 연습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방송국 대통합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6월 1만, 9월 10만, 11월 100만에 이어 올해 1월 20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일주일 만에 10~30대 연령별 카테고리에서 모두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화장품은 물론 식품과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펭수를 향한 사랑은 203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어린이들에게 뽀통령 뽀로로가 있다면 어른들에게는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 펭수가 있다고 할 정도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펭수에 열광하는 이유로 기성세대는 다소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그들만의 코드가 펭수의 말과 행동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은하 연구원은 “우리가 눈 여겨 볼 것은 2030이 사랑하는 기업도 펭수의 매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며 “펭수의 매력을 이해하는 것은 2030을 이해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펭수는 격식을 거부하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며 디지털로 소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젊은 세대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얼마든지 예의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상당수 기성세대는 침묵하고 따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 펭수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행은 젊은 세대가 품어왔던 의문과 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준다는 것이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눈치 챙겨!’,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아니죠, 그쵸? 그러니까 힘내라는 말보다 저는 사랑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화해했어요. 그래도 보기 싫은 건 똑같습니다’ 등의 방식이다.

 

또 젊은 세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성장한 탓에 스토리에 대한 흥미의 지속력이 짧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알 수 없을 듯한 비하인드 스토리, 즉 까도까도 끝없는 양파처럼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을 경우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연재된 펭수의 스토리 자체로도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자기소개서 등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한번 더 빼앗고 펭수를 향한 친밀감도 강화시켰다.

 

안 연구원은 “훌륭한 제품·서비스·공간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는 것은 더 이상 최고의 기술을 구현한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면 그 다음 단계를 판가름 짓는 요소는 무형의 가치, 그 중에서도 특히 메인 스토리와 비하인드 스토리의 존재 여부”라고 분석했다.

 

펭수 글로시에.jpg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은 바로 팔로워나 구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펭수는 200만 유튜버답게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팬들과의 잦은 소통은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연스럽게 팬들 간의 소통으로도 이어져 펭수를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뷰티 스타트업 ‘글로시에(Glossier)’도 디지털을 적극 활용한 양방향 소통으로 비즈니스를 풀어가고 있다.

 

사내 업무 플랫폼에 상품 구매 횟수가 가장 많은 고객 100명을 초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전체 직원 180여명 중 30% 이상을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엔지니어링팀으로 구성할 만큼 고객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펭수 팬들이 서로간에 활발하게 교류하듯 글로시에 사용자들도 메신저나 커뮤니티 상에서 서로 의견과 정보를 나누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생태계의 일원이 된 것을 뿌듯하게 여기며 브랜드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시에는 젊은 세대가 디지털 상에서 수동적으로 정보만 얻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기업의 성장으로까지 연결시켰다.

 

안 연구원은 “앞으로 제2의 펭수, 제3의 펭수가 등장했을 때에도 그저 한철 유행으로 여기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무엇에 열광하며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들은 관성처럼 이어왔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필요하다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 관점에서 ‘최고’나 ‘최초’를 강조하기보다는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때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계속해서 찾는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채널을 ‘말하는’ 창구에서 ‘듣는’ 창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www.beautynury.com/news/view/87359/cat/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