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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 패키지, 화장품 미래 이끈다

재활용, 리필, 대체 용기 개발 증가···경쟁 우위 아닌 필수 요소로 부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3-08 오후 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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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창간 21주년 기획특집Ι] C.L.E.A.N - Less Plastic

 

[CMN 신대욱 기자] 플라스틱은 성형하기 알맞다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다. 어떤 모양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라는 점에서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처음 발명된 것이 150여년 전인 1868년이다. 상아로 만든 당구공의 대체품으로 출발했다. 인류 역사에서 플라스틱은 ‘신의 선물’로 여겨지며 일상용품의 대부분을 대체해왔다. 플라스틱 없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다.

 

플라스틱은 그만큼 일상의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반대로 환경오염의 상징이 됐다. 자연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이 걸리는데, 그 기간동안 서서히 유해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자칫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 셈이다.

 

이미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동물들의 사체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고 인류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죽음의 알갱이’로 알려지며 2015년 이후 전 세계에서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2017년 7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된 플라스틱 생산량은 83억 톤이며, 현재 생산 속도를 감안할 때 2050년 누적 생산량이 340억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폐기된 플라스틱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무엇보다 폐기된 플라스틱의 3% 정도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환경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은 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비롯한 다양한 규제 정책을 마련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포장재 재질 등급 평가와 표시 적용 의무화를 적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규제 강화, 화장품업계 적극 대응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려는 전 세계 각국의 노력은 탄소 저감 대책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를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업계는 이같은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강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중 하나로 플라스틱 제로를 꼽은 바 있고 올해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톱10중 재활용 혁명(Reuse Revolutionaries)을 비중있게 꼽기도 했다.

 

유로모니터는 1회성 사용을 줄이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를 넘어 공유, 재사용, 렌트, 리필 등 통합적으로 재활용을 시행하는 재활용 혁명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모니터는 재활용 혁명 트렌드의 핵심 요소로 재활용과 리필을 꼽았다. 플라스틱 병의 재활용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데도 중요한 측면이며 리필 용기가 증가하는 것도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측은 “무엇보다 소유보다 경험과 공유를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를 이끄는 트렌드로, 브랜드는 지속 가능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은 흐름은 경쟁 우위 요소가 아닌,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증가

 

이미 글로벌 기업은 자체 친환경 지수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달성 목표를 점검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별도의 팀을 두어 2025년까지 패키지의 75~100%가 재활용이나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로레알이나 바이어스도르프도 수년내 달성 목표를 세워 매년 보고서를 통해 진행과정을 알리고 있다.

 

국내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매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달성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무엇보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 2014년부터 워시오프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배제하고 있고 2018년에는 그 기능을 대체할 생분해 고분자를 개발, 이니스프리 슈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에 적용했다.

 

또 포장재 구조를 변경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도 최소화하고 있다.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크림이 대표적인데, 구조 변경을 통해 기존 대비 27%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에뛰드하우스 더블래스팅 쿠션 등 28품목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프리메라 알파인 워터리 인텐시브 크림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용기를 만들었다. 미쟝센 슈퍼 보태니컬 샴푸 등 67품목에는 사탕수수 등 식물 자원 유래 플라스틱을 제품 용기에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8년 4월 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무색 페트 적용과 폴리염화비닐 대체 재질 개발, 단일 재질 친환경 펌프 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18년 99개 제품을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로 대체했고, 7개 제품의 용기 감량화를 추진해 약 66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

 

재활용 소재나 식물 유래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를 사용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스킨그래머는 제품 포장과 부자재를 재활용이 용이한 재료로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놓은 쉬즈 곤 포어리스 워터 에센스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다.

 

다비네스는 식물 추출 원료로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 패키지를 사용한 싱글샴푸를 내놨다. 키엘의 알로에 젤리 클렌저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용기를 사용했다.

 

이솝은 환경 이슈가 지금처럼 크게 부각되기 이전부터 친환경 패키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온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갈색 유리병은 50% 재활용된 원료로 제작하며 불필요한 포장은 생략한다.

 

드오캄의 제주 품은 탄탄 라인은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P.P 용기와 제거하기 쉬운 리무버 라벨이 적용됐고, 닥터브로너스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유리 용기나 특수 종이를 개발해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톤28은 특수 종이 케이스를 개발해 평균 60% 이상에 달하는 플라스틱 케이스 사용률을 4%까지 떨어뜨렸다. 내츄럴팁스는 유리나 틴케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플라스틱 프리존을 마련해놓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로레알은 지난해 프랑스 뷰티 패키징 전문 기업 알베아(Albea)와 공동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최초의 종이 기반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개발, 이를 적용한 제품을 곧 상용화할 계획이다.

 

고체 형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러쉬는 포장을 없앤 고체 형태 화장품 라인인 ‘네이키드 스킨케어’를 내놨다. 페이셜 오일과 클렌징 밤, 샴푸, 파운데이션 등 10종으로 구성됐다. 루오스마테가 전개하는 솝퓨리는 고체 형태의 샴푸바와 페이셜바를 선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을 배제했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99% 생분해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리필 제품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베스트셀러인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의 900ml 리필 제품을 선보였고, 하다라보도 대표 제품인 고쿠쥰 로션과 밀크 리필 팩을 내놓은 바 있다.

 

록시땅은 인기 상품인 아로마 리페어 라인 샴푸와 컨디셔너, 아모르뗄 프레셔스 클렌징 폼 등 다양한 제품의 리필 파우치를 내놓고 있다. 랑콤 압솔뤼 크림은 유리 용기와 리필 용기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 개발 전문기업 부상

 

친환경 용기를 앞서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 전문기업들도 국내 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기존 펌프에 적용됐던 메탈이나 고무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폴리프로필렌 한 가지 재료로만 만들어 재활용 정도가 우수한 친환경 펌프를 개발했다.

 

이루팩은 이중사출과 상케이스, 고정링, 하케이스를 일체화한 팩트 용기를 개발, 13회 미래패키징신기술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재를 단일화해 재활용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용기로 주목받았다.

 

태신인팩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지류 완충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플라스틱 선대를 종이로 대체, 화장품 세트의 품격을 높인 것은 물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너보틀은 펌프 용기 내부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를 넣은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펌프 용기와 달리 탄성이 높은 실리콘 파우치가 내용물을 모두 사용하게 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4월 코스맥스와 친환경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결실로 이어졌다.

출처: http://www.cmn.co.kr/sub/news/news_view.asp?news_idx=32337&flag=h